조선시대의 중요 천문 자료인 보천가, 천문류초,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존재하는 <br />
고려시대의 피휘 사례를 찾아냈다. 고려를 창건한 王建에 대한 피휘로서, <br />
이 세가지 자료에는 중국에서는 建星으로 불리는 별자리를 立星으로 표기하고 있다. <br />
우리는 또한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검색하여 建星과 立星으로 기록된 <br />
천문 현상들을 검색하였다. 그 결과, 고려시대에는 建星이란 이름이 통용되었으며, <br />
특이하게도 忠烈王대에만 단 두 건의 立星 기록이 있음을 알았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br />
초기인 太宗 이전에는 建星 기록만이 있고,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 중반까지는 <br />
立星만 존재하다가, 17세기 중반 이후로는 立星과 建星이 혼용되었음을 알았다. <br />
우리는 이러한 별자리 명칭의 시대적 변화가 조선초기에 성립된 세 천문학 자료들, <br />
그 중에서도 특히 보천가의 영향 때문임을 논증하였다. 우리는 또한 立星의 존재와 <br />
문헌 분석을 통해 조선 보천가, 천문류초, 그리고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기원에 대해 <br />
고찰하였다. 立星이란 고려시대의 피휘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br />
기원에 대한 종래의 학설을 재고하게 하였고, 그 결과 그 천문도의 원본 석각이 <br />
지금까지 알려져 왔듯이 고구려가 아니라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br />
天象列次分野之圖 太祖本의 양면의 상관관계, 宣祖木板本, 肅宗 複刻本 및 <br />
그 拓本들의 성립 과정과 시기 등에 대하여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