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는 최근에 필자가 발표한 [유라시아 역사 기행]을 소개하고, 나아가서 한국과의 관련성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유라시아의 고고학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한민족의 기원’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이 깔려있다. 이러한 인식은 사실 일제강점기때 일본학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이후 별다른 검증이 없이 최근에도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다년간 시베리아, 중국 북방, 몽골, 중앙아시아 등을 조사한 강연자는 실물 고고학자료를 통하여 막연한 기원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서 유라시아 고대사의 세계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막연한 ‘유라시아 기원설’ 또는 ‘한민족 자생설’을 모두 지양하고 한반도의 사람들이 어떻게 주변지역과 교류하였고, 그를 통해 한국의 고대사가 형성되었는지를 보고자 한다. 이러한 필자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단순하게 한국 민족의 기원규명이라는 오래된 물음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한반도 고대문화 형성에 대한 유라시아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