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는 실학자를 중심으로 많은 서양의 학문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역산 관련 전문 서적들 뿐만 아니라 천문도를 비롯한 다양한 천문기기들도 도입하여 사용하였다. 천문기기 중에서 역산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사용되었던 것이 간평의다.
본 발표에서는 서양의 영향에 의해서 제작된 간평의의 역사와 구조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이것은 특정한 지방의 위도에 따라 일출 시각, 일몰 시각, 낮과 밤의 길이 등을 간단히 계산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정교하게 만든 간평의의 모습은 간단한 구조를 가졌지만 그 작도 방법은 쉽지 않다. 이러한 간평의를 정교하게 작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조선시대의 서양 천문학 지식의 이해 정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당시에 서양의 투영법이나 태양 운행과 관련한 작도를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서양 천문학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이러한 간평의의 제작은 당시 시헌력을 사용하면서 정기법을 이용한 태양의 일출 및 일입 시각을 절기와 관측 지방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하는데 기본적 자료를 사용했다. 당시의 책력에 들어갈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출과 일몰 시각을 비롯하여 낮의 길이 변화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간단한 기기를 이용하여 절기에 따른 각 지방의 일출과 일몰 시각 결정과 밤과 낮의 길이 결정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고 있었다. 또한 이를 이용하여 역산의 편리성을 도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