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5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박필호입니다.
먼저 이번 이·취임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존경하는 기초기술연구회 민동필 이사장님과 김갑성 천문학회장님, 그리고 강영운 우주과학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6년 동안 우리기관을 이끌어 오신 박석재 원장님께서 우리기관의 예산을 3배 이상 키우고, KASI의 이미지를 대폭 상승시키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시고 퇴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동안 우리기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박석재 원장님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시다.
존경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KVN구축 사업을 완료했고, 천문학계의 숙원사업인 GMT국제공동연구사업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천문학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세계 천문학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서 소리칠 때가 되었다는 시대적 사명이 놓여 있습니다.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저는 이 자리에서 “강소형 구현을 통한 일류화 실현” 이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우리기관은 출연(연)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응집력을 발휘해서 단기간 내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작지만 강한 기관으로 변신시켜 우리의 비전인 세계 일류화를 실현해야겠습니다.
작지만 강한 일류기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열정과 소통과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국가를 위한 사명감과 본인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봅니다. 우리 각자가 천문우주 분야의 국가대표 선수 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 간의 상하좌우의 열린 의사소통을 통해 기관이 나아갈 방향과 우리 개개인의 성취감을 잘 정렬시켜야 합니다. 저는 조직의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 하고 원칙중심의 경영을 통해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일류기관에 걸맞는 문화를 창출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세계의 중심을 향한 열린 진취적인 문화와 끝임없는 혁신과 효율 극대화를 위한 창의적인 문화,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자긍심 문화,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사용하여,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대안중심의 긍정적 문화와 서로 배려하는 상호존중 문화가 필요합니다.
믿음직스런 천문(연) 가족 여러분!
일류 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일류답게 생각하고, 일류답게 행동하며, 일류다운 연구성과를 창출해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기관의 일류화 실현이 곧 나의 발전이다.“ 라는 의식을 가져야합니다.
연구기관은 연구성과로서 세계일류와 승부해야 하고 평가 받아야 합니다. 세계 최초의 천문우주현상을 발견하고, 세계 최고의 천문우주 연구장비를 개발하는 등 천문(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최고의 연구성과를 창출하여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인류 발전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수립한 “한국천문연구원 장기발전계획”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서, 연구부문에서 네이처/사이언스 급 논문이 매년 나오고, 기술부문에서는 국제특허 성과창출과 더불어 외국에서 연구비를 수주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우주감시기술개발 등 천문우주 기술을 활용한 실용적 성과를 창출해서 정부출연(연)으로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일류 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류급 우수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저는 기관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 내부의 일류급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에도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우리 기관이 일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천문우주과학계와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우수인력의 조달과 육성에 적극 활용하고, 유망분야에 대한 학연간 공동연구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연구기관들은 자국의 인력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유치하여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일류기관과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여 세계 최고급 연구인력의 유치와 국내 연구인력의 국제화 및 일류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사랑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저는 미국의 NASA와 같은 일류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KASI를 일류기관으로 만들어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날들을 꿈꿉니다.
첫째, 우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KASI가 최초로 발표해서 세계의 언론들이 우리 것을 인용 보도하는 날을 꿈꿉니다.
둘째, 언젠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KASI에서 연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꿈꿉니다.
셋째, 우리가 동경하던 선진 일류 연구기관과 동격으로 KASI의 이름이 국제사회에서 불리는 날을 꿈꿉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직원들이 외국에 나아가 KASI를 무한한 자긍심으로 자랑하고 싶어 하는 날을 꿈꿉니다.
꿈을 꾸는 KASI인 여러분!
이 꿈이 어느 개인의 꿈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일류화의 꿈을 함께 이루어 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