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KAO-PR 9911-1 배포일자:1999년 11월 9일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연구그룹
제목:큰곰자리(북두칠성)의 새로운 유성우 출현 가능성
한국천문연구원(원장 李愚伯)은 오는 11월 12일 새벽에 북두칠성 주변에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유성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유성우는 지난 5월 12일 LINEAR(Lincoln Near Earth Asteroid Research, MIT 소
속 지구접근 소행성 연구조직)에 의해 발견된 혜성 C/1999 J3(통상 LINEAR 혜성이라 부름)의 잔해가 지구에 떨어지
는 것이다. 혜성 1999 J3는 비주기 혜성으로 9월 20일 태양을 가장 가깝게 스쳐지 나갔으며, 10월 2일에는 지구궤
도로부터 165만 km(지구-달 거리의 4.3 배)까지 접근했다. 이 접근 거리는 지난 98년 템펠-터틀 혜성이 지구 궤도
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거리와 비슷한 값으로 템펠-터틀 혜성의 잔해는 작년 11월 18일 시간당 수백 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사자자리 유성우 현상의 원인이 되었다. 만약 유성우 현상이 나타난다면 유성이 가장 많이 떨어질 가능성
이 있는 시각은 11월 12일 새벽 4시 41분(한국시간) 경으로 우리 나라와 그 주변 국가가 최적의 관측지가 될 것이
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LINEAR 혜성 역시 많은 유성을 지구에 뿌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다수의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잔해를 거의 남기지 않았을 것을 것이며, 따라서 유성우 현상도 거의 볼
수 없거나 약간 보일 뿐일 것으로 예측한다. 그 이유로는 과거에도 C/1999 J3와 같은 장주기 혹은 비주기 혜성이
여러 번 지구궤도에 접근했지만 유성우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관측 사실 때문이며, 또한 C/1999 J3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혜성의 꼬리가 발달되지 않아 소행성으로 오인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꼬리가 발달되지 않았던 혜성
은 잔해를 거의 남기기 않는다.
두 개의 상반된 예측 중 어떤 것이 옳은지 현재로선 정확히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유성우 현상이 나타나지 않
을 가능성이 더 많다. 그러나 유성우와 같은 천문현상은 특이한 기상현상의 예보처럼 종종 예측과 맞지 않는 경우
도 발생한다.
유성우가 나타나는 중심점은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와 그릇이 만나는 점에 있는 별 근처이다(사진 참조). 북두
칠성은 11월 12일 새벽에 동북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이날 새벽에는 하늘에 달이 없어 날이 맑으면 유성우 관찰
이 용이하다. 유성우는 맨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날씨가 매우 추울 것으로 예측되므로 두터운 옷을
준비해야 하며 야외용 (단열이 잘되는)깔판 혹은 스티로볼 등을 준비해 앉아서 관측하는 것이 좋다.
유성을 사진에 담으려면 B 셔터(임의 노출) 기능이 가능한 수동카메라를 이용해야 한다. 필름은 고감도를 이용하
는 것이 좋다. 필름을 카메라에 장착하고 카메라를 삼각다리에 연결시킨 후 북두칠성 주변을 향하게 한 후 장기간
(10분 이내) 노출시키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면 된다. 유성이 나타나지 않아도 노출시간이 10분이 지나면 셔터
를 닫고 새로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장시간 필름을 노출하면 필름의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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