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원장 이우백)은 3월 10일과
12일 사이 한국에서 미르를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대에 관한 예보자료를 발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관측가능 날짜와 시간, 고도, 통과 궤적 등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계산결과에 의하면 동해 일부 지역에서는 3월 9일에도
미르호를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3월 12일 이후 한반도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3월 12일이 한국에서 미르호를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러시아 우주국은 1986년 최초 발사 이후 16년간 임무를 수행한 미르 우주정거장을
3월 20일경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부가 지난 2월 초,
관련 연구소 및 관계자들을 위촉, 미르 대책반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은
소백산천문대와 보현산천문대에서 미르호 추적관측을 수행하며, 항공우주연구원은
대기권 진입 이후의 비행궤적 예측, 연세대는 정밀궤도 계산 및 예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연세대 위성궤도공학연구실과 함께 미 우주사령부 발표 궤도계산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정밀궤도를 계산하는 한편, 관측장비를 활용, 미르호의 낙하
궤도를 추적 중에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미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동영상
시험관측에 성공한 바 있다.
천문(연) 발표자료에는 서울(서울시청
기준)과 대전(한국천문연구원 기준)에서 미르호를 볼 수 있는 날짜와 시간대, 고도,
방향, 밝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두 곳에서는 3월 10일부터 12일 저녁에 볼 수
있으며, 3월 10일 서울에서는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첫 기회는 저녁 7시경이며, 약 2분 30초에
걸쳐 북쪽→동북동 하늘에서 미르 우주정거장을 관측할 수 있다. 최고 고도는 14도,
밝기는 약 1등급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8시 32분경에 나타나는 두 번째 기회는 1초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한편 3월 10일, 대전에서는 저녁 7시경부터 약 1분에 걸쳐 북쪽→동남동
하늘에서 미르를 관측할 수 있으며 최고 고도는 12도, 밝기는 약 1등급으로 예측된다.
그 이후 서울과 대전에서는 11일 저녁 8시 24분경, 12일 저녁 8시 16분경 각각 서쪽과
서남쪽 하늘에서 미르를 볼 수 있다. 3월 10일, 미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해진 직후이기
때문에 조건이 좋지 않고, 11일과 12일은 저녁 8시가 지난 뒤이기 때문에 어두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짧게는 20초에서 1분 여에 걸쳐 미르가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는 3월 8일 낮 12시 50분(한국표준시) 북미 방위사령부 발표 궤도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며, 미르의 고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차가 포함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최근 발표된 예측자료와 그보다 15시간 이전에
발표된 궤도자료를 이용해서 계산한 결과, 미르의 관측 가능시간은 약 1분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것은 미르 우주정거장의 궤도상 거리로 약
400km에 해당한다.
미르호 추적감시는 과학기술부 지정 국가지정연구실인『인공위성
및 지구접근천체 감시연구실』(과제책임자: 한원용 박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르호는 매일 약 1500m 씩 하강하기 때문에 미 우주사령부 발표 평균궤도요소
역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 궤도는 태양활동에 의한 지구
상층대기 밀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사흘 이상에 걸친 예보자료를 정밀 계산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림설명 : 2001년 3월 10일, 서울과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본 미르호의 예상 궤적. 미 우주사령부의 3월 8일 발표 최근 궤도자료를 이용하여
계산한 결과임
연락처 : 한원용 박사 (우주천문연구부장, 국가지정연구실
지구접근천체 감시 연구실)
전화 : 042-865-3219, Email : whan@kao.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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