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이 중소기업 기술협력을 통한 산?연 동반 성장에 앞장선다. 이를 위해 4월 8일 연구원 내에 중소기업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하여 기술 확산 및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 천문연이 설치한 중소기업기술협력센터는 그동안 부서별로 분산 운영해왔던 연구성과 관리 및 확산 업무와 중소기업 기술협력 업무를 통합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통해 이전기술이나 기업을 발굴하고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에 적극 이전할 방침이다.
□ 현재 기관 차원의 중소기업지원협력센터는 태동 단계이지만 한국천문연구원은 그동안 기업지원활동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왔다.
○ 천문연은 지난 2004년 ‘환경방사선 감시기용 검출기의 설계 및 제작기술’을 ㈜세트렉아이에 기술이전 하였고, 2007년에는 민간 천체망원경제작회사와 함께 ‘1m급 천체 망원경 국산화 개발’도 수행한 적이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준 실시간 GPS 가강수량 정보 산출기술’ 노하우를 ㈜에스이랩에 이전하였으며, 현재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중형 망원경 기계부 및 제어시스템 개발’도 ㈜져스텍과 함께 수행 중에 있다.
□ 특히 천문(연)과 ㈜그린광학의 협력은 출연연과 중소기업 상호간의 실질적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협력구도로써,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의 사회 환원과 기여를 실현하고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충북 오창 소재의 ㈜그린광학은 광학제품의 설계, 제조, 검사, 평가 등의 공정을 처리하는 종합광학전문 중소기업이다. 1997년 설립된 이래 초소형 카메라 렌즈부터 레이저, 액정표시장치(LCD), 글라스 가공, 반도체, 의료장비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학부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 ㈜그린광학은 최근 우주, 국방 등 고도의 과학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진출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데, 미래산업의 핵심 광기기로 선정한 HMD1)와 HUD2) 등 초정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위해서는 비구면 고정밀 반사경 제작이 필수였다. 이를 위해 고가의 외산 장비인 ASI3)및 MRF4)가 요구됐지만 두 가지 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총 32억이 필요했다.
○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비구면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ASI를 도입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ASI와 한 세트나 다름없는 MRF가 없어서 비구면의 연마는 타 연구원이나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 이에 한국천문연구원과 ㈜그린광학은 장비 공동활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쳐 2011년 5월 협약을 맺고, 그린광학㈜이 구입한 MRF를 2012년 4월, 한국천문연구원 빛마름동에 설치했다. ASI와 MRF가 한 자리에 모여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 현재까지는 두 장비를 활용한 R&D가 중심이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우주환경과 같은 극한환경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은 측정과 분석을 담당하고, ㈜그린광학은 가공과 연마를 맡게 될 예정이다.
□ ㈜그린광학 대표이사는 “지상에서 만든 제품이 우주환경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테스트 할 수 없어 답답했었는데, 연구원에 데이터가 있으니 배울 수 있어 좋고, R&D 중심의 한국천문연구원은 기업체를 통해 기술 사업화 시 가격 경쟁에 대한 정보나 경험을 습득하게 되니 상호 윈-윈(Win-Win) 전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 한국천문연구원 박필호 원장은 “천문우주 극한환경에 쓰이는 기술은 산업계에도 적용되는데 오는 4월 30일 천문연에 그린광학㈜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설치되면 진정한 상생의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또한 “중소기업지원협력센터는 앞으로 천문우주관련 중소기업 현황 파악 및 중소기업 공동기술개발 사업설명회 개최,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기술창업 및 인력 지원 등 다양한 중소기업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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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MD(Head mounted display): 안경이나 헬멧 형태로 눈앞의 근거리에 초점이 형성된 가상 스크린을 보는 안경형 모니터 장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발생되는 이미지를 광학 시스템을 통해 확대하여 보는 방식. 방산분야 시장규모는 향후 2020년 정도 까지 1000억원으로 예상.
2) HUD(Head Up Display): 전면의 투명한 창에 정보를 반사시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방식. 1960년대 전투기에 최초 적용, 전투기의 이동 속도가 빠른 만큼 시선이 진행방향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개발 됨. 최근에는 고급승용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 방산분야 시장규모는 향후 2020년 까지 500~1000억 원으로 예상.
3) ASI (Aspheric Stitching Interferometer): 비구면 간섭측정장비. 직경 300mm까지의 비구면을 포함한 자유곡면에 대한 측정이 가능. MRF 장비와 동일 공간에서 측정-연마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장비
4) MRF (Magneto Rheological Finishing): 자기유체 연마가공장비. 직경 200mm까지의 비구면을 포함한 자유곡면 초고정밀 연마가 가능한 최첨단 가공장비
자료문의
☎ 042-865-3227 한국천문연구원 소기업기술협력센터장 임인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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