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기초기술연구회 김건 이사장님, 이형목 한국천문학회장님, 민경욱 한국우주과학회장님, 김태재 공군연구분석단 우주발전처장님, 박필호 전임 원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천문연구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한국천문연구원의 제 6대 원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을 대표하여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는 우리 연구원의 수장직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하여 출연연구기관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기초기술연구회를 이끌어주시는 김건 이사장님과, 지난 3년 동안 천문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박필호 전 원장님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국가 천문우주과학 연구의 주역으로서 밤낮없이 열심히 애써주신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취임사를 시작하며 먼저 저는 여러분을 모시고 섬기는 천문연구원장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합니다. 여러분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마음껏 신명나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주는 것이 원장의 제일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하고 원장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제가 성공하는 원장이 되려면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원장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여러분들과 친한 원장이 되고 싶다는 제 소망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과 친한 원장이 되도록 여러분이 일하는 연구실, 실험실과 관측실 그리고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여 대화하고 소통하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우리를 후원해주는 국민과 정부부처 등 관련기관들도 진심을 다하여 모시고 섬기는 원장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대내외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구와 업무를 수행하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구부서는 연구지원부서를, 연구지원부서는 연구부서를 배려하고 섬기는 자세로 일할 때, 천문연구원은 행복한 일터가 되고 세계적인 선진연구기관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40년 전 직원 수 30명이 안 되는 국립천문대로 출범했던 우리 연구원은 이제 연간 약 600억 원의 예산과 300여명이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천문우주 연구기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내부 역량을 충실히 다져왔습니다.
2011년에 완성된 KVN은 세계 최초의 4채널 VLBI 동시 관측 시스템으로 이제 본격적인 연구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에 와있 습니다. 작년 11월에 과학위성 3호에 실려 발사된 적외선망원경 MIRIS도 우주공간에서 순조롭게 관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텍사스 맥도날드 천문대에서 한창 시험관측을 수행하고 있는 적외선분광기 IGRINS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설치를 시작하여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인 외계행성연구 시스템 KMTNet도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주감시 시스템인 OWL과 SLR 망원경이 완공되면 우주재난 등의 국가적 현안에도 공헌하는 천문연이 될 것입니다. 한국 광학천문학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GMT가 완공되는 2019년부터는 국제 학계를 선도하는 대형 성과도 창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연구원이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양적인 측면에서는 선진천문연구기관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우리도 추격자가 아닌 개척자적인 연구에 도전할 때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주제를 잡고 10년 이상 꾸준히 연구에 전념하는 그런 연구 그룹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제가 원장으로 가진 재량을 이런 연구그룹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투입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개방과 소통입니다. 개방과 소통에 문제가 있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고 그런 분위기에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부디 각 연구그룹 구성원 간, 그리고 연구그룹 간, 나아가 국내외의 관련 기관들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활발한 개방 소통을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소통을 위하여 제 사무실 문부터 활짝 열고 근무하겠습니다. 언제라도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꿈이 있는 연구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천문우주 연구 성과를 통해 인류사회에 기여할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연구소가 40년의 역사가 부끄럽지 않을 연구 성과를 창출하여, 국내외에서의 위상을 드높이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후대의 천문학 교과서에는 한국인 천문학자의 업적이 소개되는 날이 오는 것도 꿈꾸어 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천문(연) 가족 여러분!
제가 원장에 선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격려와 기대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중 저에게 큰 울림을 준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든 직원이 다 행복해하는 원장이 되십시오”
“앞으로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연구원이 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여러분들을 모시고 섬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모두가 행복한”그리고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천문연구원을 만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호소하고 당부드립니다.
우리 모두 천문연구원이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해줄까를 묻기 전에, 우리가 천문연구원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묻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 천문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합시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드리며 취임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26일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한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