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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동정 한국천문연구원 2024년 신년사

2024-01-02

한국천문연구원은 2024년 1월 2일(화) 오전 11시에 2024년도 한국천문연구원 시무식을 진행했으며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2024년도 한국천문연구원 시무식 현장



2024년도 한국천문연구원 시무식 현장


2024년도 한국천문연구원 시무식 현장


아래는 한국천문연구원 박영득 원장의 신년사 입니다.


신년사 전문: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푸른 용의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새 아침을 맞이하여 천문연구원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오행 사상에서 청룡은‘새로운 시작 내지는 ‘변화’를 상징합니다. 이 푸른 용의 해인 2024년은 우리 연구원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유래없는 연구비 예산의 삭감으로 우리의 연구사업들이 크게 축소되어 연구활동의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우리의 마음만은 위축되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아 함께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지난 50년이라는 과거를 밑거름으로 밝고 희망찬 미래 50년을 설계하는 천문연구원이 됩시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연구원 대내⋅외 연구 환경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셌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주신 덕분에 우리 연구원이 ‘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과학 연구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각 부문별로 많은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다누리 달 궤도선에 탑재된 광시야 편광카메라 “POLCAM”은 세계 최초로 달 궤도선에서 월면 편광관측을 수행하고 있으며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주로 나간 나노위성 도요샛 역시 우주환경을 정밀하게 관측하여 이미 그 성과를 발표하였고 지금도 계속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국내기술로 완성한 KVN 평창전파망원경은 세계 최초로 22·43·86·129㎓에 230㎓를 더해 5개 채널을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지난해 연말 First-light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광학망원경 분야에서도 제미니천문대용 적외선 고분산 분광기 IGRINS-2를 개발해 First Light 관측에 성공했습니다. 우주망원경 분야에서는 NASA 미션인 SPHEREx 망원경에 대한 시스템 레벨의 성능 시험을 완료하였으며 연구 분야에서도 지난해 우리는 등록된 논문 편수가 처음으로 300편을 넘었습니다.

행정지원 분야에서도, 여러분이 지금 계신 이 곳 은하수홀 소극장을 24년만에 새단장하고, RCMS연계시스템 등 많은 행정 시스템들의 보완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성과들은 천문연 가족 여러분들이 흘린 값진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연구하고 일하며, 한국천문연구원을 빛내 주신 연구원 가족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우리에게는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반기에 터져 나온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라는 이슈로 우리는 분노와 한숨이 교차했습니다. 더불어 우주청의 설립을 위한 우리의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한채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저 지역과 개인이나 정당의 이익을 위한 이기주의를 버리고 국가를 위한 애국심의 발로로 과학.기술과 우주개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발목 잡히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타까운 상황을 그저 지켜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저는 오늘 푸른 용의해 갑진년이 출발하는 자리에서 과학기술이 제대로 지원받고 하루빨리 우주청이 설립되는 선진 대한민국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한국천문연구원 가족 여러분! 

지난해는 제가 취임 초기 공유드린 목표대로 우리의 수준과 목표를 재정비하기 위해 여러 토론을 거치며 우리 연구원이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담은 2070 장기발전 계획을 완성하였습니다. 우주항공청과 관련해 천문우주학계 전반의 의견을 고루 듣고 방향을 제안하고자 관련 워크숍들을 비중 있게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의 역할 제고와 도약이 중요한 올해에도“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과학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향해 하나로 뭉쳐 나갔으면 합니다. 


창립 50주년이 되는 올해에도 우리는 크고 작은 성과들이 예상되며 수행해야만 하는 일들도 산적해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KVN평창전파망원경 완공식을 할 예정이며 우리가 개발한 코로나그래프가 국제우주장거장을 향해 발사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우주과학 분야 최대 행사인 COSPAR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고, 창립 50주년과 관련하여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편, 우주개발은 과거 지구 주변에 위성을 띄우는 기술중심의 정책을 탈피하고 달과 화성탐사 및 행성과 태양계를 넘어가는 심우주 탐사의 시대로 들어갔습니다. 이는 우주개발에서 과학적 목표가 중요하며 천문학과 우주과학이 우주개발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야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우주청이 만들어지고 전개될 새로운 미래 50년의 우주시대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그 중심에 있도록 준비하는 커다란 숙제를 풀어야 하는 2024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꾸준히 준비하고 성과를 보여준 과학 연구와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천문우주 중심 기관으로 우뚝 서 우리나라 우주시대를 선도하는 한국천문연구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우리 기관이 나아갈 길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제안합니다. 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주어진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푸른 용으로 승천할 수 있는 기운을 지니고, 우리 연구원에 다가온 좋은 기회를 살려 우주시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과학 연구원으로 역할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이 자리에 계신 연구원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함께 노력할 때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면 기관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연구원이 되도록 기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천문연구원 가족 여러분!

여러분 모두가 어려움 속에서도 내면의 열정과 빛을 잃지 않고 힘있게 승천하는 푸른 용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01. 02. 

박영득 드림

만족도 조사
콘텐츠 담당부서대국민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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